꽃과 Nice-Photo

[낭송시]아! 숭례문이여/호미숙 낭송/허무항이

이혁주기자 2008. 2. 18. 21:32


 



        아! 숭례문(崇禮門)이여
        homihomi-호미숙

        아~ 숭례문이여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망연자실
        검은 연기 바라보는 겨레의 침묵 앞에
        이 나라의 발자취 한순간 사위였으니
        뉘 탓이라 하오리까

        아~ 숭례문이여
        600년 역사 송두리째
        화마 속으로 사그라질 때
        천만의 서울 도심 한가운데
        누구 하나 지켜주는 이 없었으니
        이 부끄러움, 이 무관심을 어찌하오리까

        아~ 숭례문이여
        명색이 국보 1호, 자랑만 하였고
        노숙자의 보금자리로 탈바꿈이라니
        스러진 그대 앞에 무릎 꿇고
        울부짖는 소리는 때늦은 외침
        이 나라는 어디로 가야 하오리까

        책임을 떠넘기기에 혈안 된 위정자들
        민족혼마저 스스로 말살하는 작태
        국화꽃 한 송이에 처절함을 바친다 한들
        선조의 피맺힌 절규를 어찌하오리까

        아! 숭례문(崇禮門)이여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옮김:大統)http://cafe.daum.net/love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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