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발은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느라 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부딪혀 성한 날이 없었다.
여우는 어느 날 인간들이 도로 포장하는 것을 숨어서 보았다.
돌자갈길 위에 아스팔트를 입히자
감쪽같이 반들거리는 길이 되지 않은가.
여우는 '옳거니'하고서.. 저도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토끼를 잡아서 토끼의 껍질로
자기가 다니는 산길을 덮는 일이었다.
그날도 여우는 토끼를 잡았다.
"미안하지만 어르신이 이 산중길을 편히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너희가 희생할 수밖에 없구나."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아니, 어르신..이 산중 토끼를 다 잡아도,
토끼 가죽길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 꼬리를 잘라서..어르신의 발에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신다면..
산중길이 토끼 가죽길이나 다름없을 텐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십니까."
당신도 혹시.. 세상을 당신 마음에 들게끔 하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세상 만사를 바꾸기보다 당신 마음 하나만 바꾸면 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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