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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제주] 감동의 공연, 변검(變瞼), 제주에서 만나다.

이혁주기자 2010. 2. 4. 11:09

 기교, 기술, 예술이 결합된 기예를만나다.

변검(變瞼)

삼국지 랜드 www.jejutk.com  

제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786-15  /  064-782-3970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입니다.

사천성에서만 전수 되어 오는 폐쇄성 짙은 문화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기예이지요.

변검의 관람 포인트는,

비밀스런 기예를 파헤침이 아닌,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변검을 열연중인 여성단원

 

 

변검(變瞼),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는 1995년 영화<변검>이 그 시작이다. 변검왕이 원숭이와 함께 천극을 지켜 나가며 떠돈다. 변검은 반드시 남자에게만 전수 되며, 그 중 가족에게만 전수 되는 기예로 물려 줄 아들이 없자 결국 인력시장에 나가 사내아이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사내가 아닌 여자아이였음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드라마다. 보기에 따라 지루하기도 하지만 길손의 경우에는 가슴 뭉클하게 만나 영화 중 한편이다.

 

변검의 그 처음은 사천성 천극단에서 ?을 수 있다.

19세기 말, 천극 예술인 캉쯔림이 천극 <귀성루(歸正樓)>의 공연에서다. 억압받고 핍박받는 백성을 구하고자 주인공은 의적이 된다. 부자들의 패물을 훔친 의적은 관병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얼굴을 바꾸어 가며 관병을 피하게 된다. 이때 등장한 것이 3번의 얼굴을 바꾸는 기예였는데 지금의 변검의 시작이라 할수 있는 삼변화신이다. 그렇게 이어 온 변검 기예는 1980년대 사천천극단의 류중이 홍콩공연중에 4번의 얼굴을 바꾸게 되면서 기예로서의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1985년 왕도정이 독일 공연에서 5번의 얼굴을 바꾸었으며, 1987년 일본 공연에서는 10회의 기록을 만들어 내고, 1996년 홍콩공연에서 3분만에 8번의 얼굴을 바꾸는가 하면, 한 공연에서 24회의 얼굴을 바꾸는 기록을 세운다. 이로써 왕도정(王道正)은 현 시대의 '변검왕'으로 불리게 된다.

 

중국 보물급 기예, 변검,

그것은 함부로 접근 할수 없는 그들만의 비급에 해당한다. 사천성(四川省)의 이름 그대로 큰 강이 네개나 흐르고 험준한 산맥이 횡으로 가로 지르면서 땅과 땅을 갈라 놓아 자연스럽게 폐쇄적인 땅이 된다. 그렇기에 변검 역시도 아무에게나 전수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유일하게 사천성의 사천예술학교에서만 전수 받을 수 있다. 1953년 충칭에 처음 만들어진 사천성 천극학교가 교육과목을 늘리면서 정규학교로 발전하고, 1980년 들어 사천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럼에도 변검은 이 학교에서만 정규적인 양성과정을 거칠 수 있다. 남자에게만 전수 되며 또한, 충칭과 사천 지역 출신의 학생들만 받는다. 현 시대에는 변검의 역사도 다소 누그러져 여성에게도 까다로운 조건하에 전수가 가능하다. 그 틀에 깨짐은 또 있다.

절대로 외부로 나갈 수 없던 비급의 틀이 깨진것이다.

변검왕 왕도정 선생의 수하에 수제자 3명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유일한 외국인인 마술사의 경력을 가진 한국인 김유석씨다.( http://blog.naver.com/valentine0 ) 2002년부터 2005년 까지 3년간 익힌 김유석씨는 국내에서 변검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폐쇄적이고 비급으로 감추고 있는 변검,

그렇게 보며 즐기는 공연이면 될 것을 우리나라 공영방송에서 변검의 기술을 까 발린 적이 있다. 기자정신인것이다. 뭐든지 발라버리는 정신, 특종에 대해서라면 예의고 국가고 나발이고가 없다. 오로지 특종에 미친 기자전사들인것이다. 변검의 신비함을 한국인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와 맞지 않게 찍어 온 화면을 면밀히 분석하고 슬로우비디오로 보여주며 전문가까지 초빙하여 그 신비감을 벗겨낸 방송으로, 당시 중국 현지는 물론이고, 국내 시청자의 여론에도 뭇매를 맞았다. 한국 유일의 김유석씨 홈피에 가면 그런 구절이 포스팅 마다 들어 있다.

"공연을 즐기지 못하고 비밀을 파헤치려고만 보는 순간 부터 공연을 볼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변검의 한자는 중국에서는 우리와 약간 다르게 쓰인다. 변(變) 검(瞼)인데 瞼자 앞의 '日'자가 아닌 '月'로 쓰인다 한다. 그뜻은 그만큼 남 모르게 폐쇄적으로 전수 되며,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고난이도 기술이란 뜻이 들어 있다 한다.

 

비밀리에 전수 되어 내려온 변검공연을 대한민국 제주에서 만날수 있다.

아마추어가 아니다. 중국 올림픽 당시에도 공연을 한 팀으로 전문 천극단이다. 주 공연인 변검을 비롯하여, 유비, 관우, 장비의 도연결의를 극화 하였고, 차예(茶藝)와 변복도 만나 볼 수 있다.

약 1시간 30분여의 공연은 숨 돌릴 틈 조차 없이 진행이 된다. 그 틈사이를 뜬금 없는 광대가 나와 잠시 쉼을 하지만 열기를 식히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화려한 의상과 영화속에나 듣던 웅장하고 경쾌한 음악, 그리고 쉴새 없이 바뀌어 가는 옷과 가면들, 공연이 끝난 뒤의 그들의 모습은 진정한 장인이라 할 수 있다. 온 몸이 땀에 젖어있으면서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는 그 모습에서 과연 그들이 그들의 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고 보존해 가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스스로의 것에 정신세계를 모두 ?아 부은 그들의 공연이다.

그렇게 열정적인 공연을 만나고 나면 관객들을 모두 기립박수를 보낼수 밖에 없다.

 

 

공연의 첫장은 유비, 관우, 장비의 도연결의로 시작한다.

사천성에서 시작한 변검의 역사 그 처음에는 221년 유비가 촉한을 세운곳으로

사천성의 역사와 함께 하기 때문일것이다.

 

 

 

 

 

 

 

환상적인 의상으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춤사위의 여성기예단원

 

 

 

변복기예(變服技藝)가 시작함을 알린다.

 

변복(變服)

변검이 얼굴이 변하는 것이라면 변복을 말그대로 순식간에 입고 있던 옷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차예(茶藝)

사천성의 찻집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많은 사람들의 틈에서 손님에게 차를 따르기 위한 수단으로

꼭지가 긴 물주전자를 이용하게 된것에서 유래한 기예다.

 

 

 

 

 

변검(變瞼)이 시작됨을 알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는 얼굴, 가면극이다.

중국정부에서도 국보급으로 인정하는 기예로, 가면 한장한장에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한다.

익살스러운가 하면 귀여운 표정의 가면이, 근엄해 보이는가 하면 험상궂은 표정이고, 다시 보면 위엄이 서린 표정이 들어 있다.

공연에서 몇장의 가면이 바뀌는지 세어 본다는 것이 공연에 빠져 멍하니 잊고 있다가

변검 최고의 경지라는

차검(嵯瞼 : 10여장의 가면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맨 얼굴을 보인 후 다시 가면을 쓰는 기예)

까지 만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변검을 보여줄수 있는 이는, 3자(三姿)를 이룰수 있는 사람으로

표정은 가면으로 보여주고, 몸은 흐르듯이 움직이며, 걸음과 몸과 눈과 손은 구름을 타듯해야 한다는 뜻으로,

기교와 기술, 예술의 겹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변검 천극단

 거친 숨 몰아쉬며, 땀 흘리며 쉼 없는 감동을 준 공연단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by 박수동

 

출처 : 길손의 旅行自由
글쓴이 : 길손旅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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