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이 바다위에 떠 있다? <여수 해상펜션>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여수 입니다. 최근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일출 명소인 향일암, 동백꽃 군락지로 유명한 오동도, 온 산 가득 분홍빛으로 물드는 영취산의 진달래, 야경이 아름다운 돌산공원 등 소소한 볼거리 뿐만 아니라 돌산갓김치, 돌게장, 싱싱한 활어회, 하모구이, 장어구이, 굴구이, 각종 젓갈 등 맛있는 음식들로 입이 즐거운 곳이기도 합니다.
크리뷰 취재기자는 새봄을 맞아 동백꽃이 한창이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두 발로 다니며 취재해온 여수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고 먼저 여수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색 펜션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국내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예쁘고, 멋지고, 특이한 여러 펜션들을 봤지만 이런 펜션은 처음입니다.
돌산대교는 여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지난 2월 27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렸던
<내나라 여행 박람회>에 가봤더니 여수를 홍보하는 부스에는 이 돌산대교를 작게 만들어 꾸며놓았더군요.
돌산대교는 밤에 가서 봐야 그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가지고 난 뒤 여수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돌산공원에 올라가면
시시각각 그 빛깔을 바꾸는 돌산대교와 여수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돌산대교위를 걷다 무심코 저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니 바다위에 하얀색의 반구 처럼 생긴
뭔가가 떠있는게 보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펜션이라고 합니다.
'펜션이 바다위에 떠있다?'
펜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취재를 하기위해 찾아갔습니다. 이 펜션은 여수의 '경도'라는 섬에 있는데
경도에 가기위해서는 이 대경도 대합실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월호'라는 이 파란색 철선을 타고 경도로 들어갑니다.
작은 철선이지만 승용차 4대 정도는 무난하게 실어 나를수 있는 배입니다.
따로 표를 끊지않고 배에서 요금을 냅니다. 대인 500원, 소인 100원으로 요금은 쌉니다.
소 5,000원, 쌀 80kg 미만 200원. 재밌네요.
'여수'라는 지명이 무슨 뜻일까 찾아봤더니 '고울 여(麗)'자에 '물 수(水)'자를 쓰는군요.
지명에 걸맞게 바다 빛깔이 아름다웠습니다. 배위에서 고운 바다와 여수 시내를 보고 있는데
어느새 배가 경도에 닿았습니다. 바다를 건너 경도까지는 5분이 채 안걸립니다.
경도 선착장에서 펜션까지는 걷기에는 조금 멀고 차를 타기엔 짧은 거리입니다.
펜션에서 마중나온 차를 타고 펜션 관리 사무실로 갔습니다.
예약을 한 일반 손님들을 위한 픽업 서비스도 합니다.
관리사무실에서 안내를 받고 펜션으로 가기위해 낚시터를 겸하고 있는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바다위에 있는 펜션이니 당연히 배를 타고 갑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작은 배를 타고 갑니다.
펜션에 가까워질 수록 윤곽이 또렸해 지네요.
하얀 반구 형태가 마치 에스키모들이 사는 이글루 처럼 보였습니다.
이 해상 펜션은 총 5채가 바다위에 나란히 줄지어 떠 있습니다.
파란 하늘아래, 그보다 조금더 파란 바다위에 떠있는 하얀 펜션이 무척 이색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데크에 올라서서 한바퀴 빙 둘러보니 동그란 반구 형태이고,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아보였습니다. 내부가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출입문을 열면 보이는 내부 모습입니다.
바닥에는 나무 마루가 깔려있고, 둥그런 돔 내부에 사방으로 창문이 나있어 채광이 좋았습니다.
둥그런 천장 꼭대기에 조명이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천장이 꽤 높아 보였습니다.
출입문 왼쪽에 싱크대, 가스렌지, 전자렌지, 전기밥솥, 냉장고 등 기본적인 주방 시설이 다 되어 있습니다.
장만 봐오면 음식은 얼마든지 해먹을 수 있겠네요.
싱크대 옆으로 4인용 탁자와 TV가 있습니다.
재밌는것은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실내가 그다지 좁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4인 가족이 충분히 같이 누울 수 있는 마루가 있습니다. 전기 콘센트와 벽걸이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춥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침구를 살펴보니 전기장판도 있었습니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네요.
출입문 바로 옆에는 욕실겸 화장실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햇볕도 잘들고 깔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파란 바다로 난 넓은 창 앞의 식탁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기 앉아 바다를 보며 차한잔 마시는것도 색다른 분위기 일것 같습니다.
데크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니 돌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돌산공원 못지 않게 멋진 야경을 구경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펜션을 둘러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낚시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 가까이 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아저씨, 많이 잡으셨어요?"
했더니 멋적게 웃으시며 잡은 물고기들을 보여 주시네요.
"뭐가 많이 잡히나요?"
"놀래미, 우럭이 많이 잡히지."
낚시대 담근지 30분도 채 안되서 이만큼이나 잡으셨다고.
이 특이한 해상펜션은 올해로 2년째 영업중이며,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즐겨 찾는 다고 합니다. 아직 제대로 홍보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올해 6월달까지 주말 예약이 끝났고, 평일 예약율도 50%가 넘는다고 하네요.
혹시 저 펜션이 자리를 바꾸며 떠 다니는지 물어봤더니 상하수도와 전기시설때문에 고정시켜 놓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 혹시 바다위에 떠 있으니 멀미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배멀미가 심한 취재기자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수 있을 만큼 별로 출렁거리지 않았습니다.
섬안에서도 또 바다위에 떠있는 섬같은 펜션. 머리속이 복잡할때 또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하루 쯤 묵으며 낚시대를 담그기에 이보다 더 좋은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매운탕을 잘 끓이는 사람과 같이 간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크리뷰 사장님은 다음에 이곳으로 워크샵을 가자며 벌써 들떠 계십니다.(글,사진 크리뷰 / 취재일자 2008년 3월 20일)
* 여수 해상펜션 | 전화 061-666-0043 | 요금 평일 12만원, 주말 14만원
* 펜션리뷰 전문 사이트 크리뷰(www.creview.co.kr) (옮김:大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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