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돌아 다닌 이바구들

[경남/통영] 짧은 여정, 긴 여운, 매물도, #1 소매물도

이혁주기자 2008. 11. 28. 11:54

*당사랑카페의 운영자이신 길손님의 글입니다...

 

 짧은 여정, 긴 여운

소매물도의 풍경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늘, 푸른 남해,

늘, 그 바다를 향한 길손의 가슴,

늘, 속에만 품던 그곳을 갑니다.

 

 

반도 땅덩어리를 휘감는 삼면의 바다의 빛은 모두가 다릅니다.

보기에도 깊은 짙은 초록의 동해, 어머니의 품같이 아스라한 서해, 그리고 늘 싱싱하고 젊은 남해의 푸른 빛입니다.

초록의 동해는 늠름한 아버지의 등짝과 같은 모습입니다. 넓고 편안한 바다, 떠오르는 희망의 빛이 유독 더 큰 모습을 보이지요.

보이는 모습은 시원하지만 그 곳은 아주 깊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바다의 모습은 사랑 가득한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은 곳입니다. 따듯함과 뻘과 같은 부드러움이 공존합니다.

헌신과 사랑속의 묵묵함이 늘 뻘속의 탁한 빛이지만 그 속은 무엇보다 많은 사랑을 간직하여 티 나지 않은 지는 해의 모습을 간직한곳이

서해 바다입니다.

그리고, 남해의 바다는 푸른 싱싱함과 같습니다. 고운 물빛은 젊음이고, 그 푸르름은 친구가 됩니다.

속 편한 친구, 때로는 가장 보고싶은 친구가 되어 줄수 있는 곳이 남해입니다. 

 

정구역상의 소재지는 경남 통영시 입니다.

통영에서도, 거제에서도 들어갈수 있는 섬이지요.

길손은 거제 저구항의 매물도 해운을 이용했습니다. 첫 배는 아침 8시 30분.

여유있게 도착해서 아이들과 찬바람 맞으며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인심좋은 아주머니는 김치를 내어 주십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이가 몰립니다.

"여름에는 들어 가질 못해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그나마 지금은 덜 하다는 말씀이 되겠지요.

그렇게 걸음을 옮기고, 여객선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푸른 빛 다도해의 그 속으로 갑니다.

 

다,

누군가에게는 애환의 현장이고, 누군가에게는 지친 삶의 터전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바람 가득한 언덕일테고, 마지막 누군가에게는 속 깊게 품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곳을 걸으며 즐기는 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바다의 모습은 활기찬듯 하고

푸른 바다위의 동동 떤 알알이 섬 들의 모습은 시원한 얼음물 한잔과 같습니다. 깊고 긴 한숨으로 한껏 드려 마시고 뱉고 나면,

이내, 그 곳은 어느 늙은 노파의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 옵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일상이 되는 곳입니다.

 

은 포구에 내려서자 마자 물때를 맞추기 위한 걸음이 바빠집니다.

매물도,

남해 바다의 수 많은 섬중에 한곳, 그 깊은 섬속에도 편함과 깨끗함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몇채 안되는 그 비탈진 공간에 새 지붕과 새 벽을 쌓고 있습니다.

반면에, 터줏한 할머니는 많은 객들의 발걸음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십니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만 느린 손은 오갑니다.

경사 심한 그 길의 중턱에서 바라본 오른길, 속살을 감추는듯 매물도의 양산이 바다를 조금씩 가리웁니다.

그 모습이 더귀해지고 더 푸른 빛이 되고나니 숨으며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친 언덕, 바람 많은 곳의 폐교를 지나고, 이미 말라버린 풀숲은 흐린 햇살에도 은색으로 빛을 냅니다.

마음으로 다가선 소매물도의 첫 모습은 거친 경사와 도도한 바람으로, 쉽게 걸음 내어 주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입니다.

언덕을 넘어 산허리를 비껴 걸으면 보이는 눈보다 빠른 입에서 외마디가 나오게 됩니다.

"와~! 바다다." 지금껏 바다와 사뭇 다르지 않을진데, 산허리에서 바람과 만나는 그 너른 바다의 모습은 장쾌합니다.

망망대해, 그 속의 작은 섬들, 이름도 알지 못하는 그섬을 향해 미소를 날립니다.

그 섬에 인사를 합니다. 누군인지는 모르나 그 자리에 있어 주어서 참 고맙다는,

그 자리에 있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 답다는 인사를 합니다.

 

래로 바라보는 눈을 의심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목조데크, 계단입니다. 가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다시 이 길을 오려니 까마득합니다.

첫발, 내려 섭니다. 아니 가고 싶어 간길이 아닌 밀리듯이 내려선 길, 내려설수록 다리힘은 더욱 들어 갑니다.

"아빠. 이따가 다시 여기로 오는 거예요?" 두눈 말똥 말똥 묻습니다. "응."

" ㅡㅡ;;" 아이의 표정이 시켜 놓은 자장면 엎어먹은 그런 표정입니다. 뒤돌아 올려 보니 다시 가자니 한심스럽고,

계속 가자니 깝깝한 모양입니다. 아니, 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ㅡㅡ;; (이래서 담배, 끊어야 합니다. 쩝)

 

렇게 그렇게 내려선 길,

푸른 바다의 사이로 난 몽글몽글한 바위와 몽돌의 길, 그리고 그 뒤로 등대섬이 보입니다.

"얘들아, 다 왔다. 가자"

 

아이들의 손을 잡고 흐린 햇살 받은 그 바다 사이의 돌길을 건넙니다.

 

 

 

 

 

 

 

 

 

 

 

 

 

 

 

 

 

 

 

 

 

 

 

 

   출처: http://cafe.daum.net/loved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