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풍경속의 맛난 먹거리의 신선놀음,
하롱베이 여행(4)
하노이 > 석회동굴 > 선상식사 > 하노이
DAUM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베트남, 태국 4박6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여행입니다.
포털 다음과 자유투어여행사의 제휴로
기 만들어진 상품에 합류할수 있었습니다.
멋진 여행을 다녀올수 있도록 해준
DAUM에 감사를 드립니다.
선상에서의 해물 만찬
이제 어느? 점심시간이다.
베트남 구경도 배불린 뒤다. 배고파 돌아 다닌다면 멋스러운 바위들도 빵으로 보일뿐이고 흐르는 계곡물은 크림이 보이는 건 일도 아니다. 우선은 배가 차야 제대로 보이는 법이다. 하롱베이의 범선에 올라 우후죽순 솟은 바위섬들의 사이를 유유히 오가며 그 기막힌 경치해 취하다가 수상가옥이 몰려 있는 수산물 시장(?)으로 배를 댄다.
기본적으로 선상에서의 식사는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옵션의 천국, 동남아'답게 그것과는 아주 많이 차별스러운 먹거리가 준비가 되니, 해산물들이다. 석회질의 바다인지라 부옇게 부유물들이 제 멋인줄 알고 둥둥 떠다니지만, 식탁에 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생명들은 제 목숨 다했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이리저리 몰려 다니기 바쁘다. 조금이라도 더 싱싱해 보이려는 듯 하다. 잘 생긴 나무는 먼저 잘리는 법이다. 산은 못난 노송들이 지키는 법이다. 뜨고 싶어 안달 난 물고기님은 남보다 먼저 가실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주에서만 맛볼수 있다는 다금바리가 유유히 유영하고, 바다새우와 갑오징어, 게들과 각종의 조개들이 자리한다. 언듯 지나칠뻔한 또 하나의 먹거리가 있었으니 상어다. 그것도 먹는것일테니 그 한자리를 꿰어 차고 있을 터이지만.. 길손의 입맛 대로라면 모두 무시하려다가 다금바리는 진짜니 가짜니 말이 많기에 접어두고 해산물로만 한상차림을 맡긴다. 잠시 흥정이 끝나면, 범선의 선장손에 들린 먹거들이 배위로 올려 지고 배는 더시 하롱베이의 바다를 떠다닌다. 이때부터의 범선은 엔진을 끈다. 시동이 걸려 있다 하더라도 매우 느리다. 옮겨온 해산물과 다금바리의 손질을 위해서다. 그렇게 느린시간도 잠시다. 하롱베이의 경치는 그 짧고 느린시간속에서도 멋진 풍광을 계속 이어주기때문이다.
드디어 상차림이 시작된다.
베트남사람들과 닮은 얇고 부드러운 야채가 나오고 소스와 양념들이 나온다. 이어 첫 인사를 데친 갑오징어가 먼저한다. 이어 바다가재 비스무리한 놈이 나오고, 빛 고운 새우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방게 비슷한 게들이 종류별로 늘어선 접시가 나오면 길손이 주문한 먹거리는 다 나온것이다. 사진속의 다금바리 회는 이웃에서 주문하신것을 양해 드리고 찍은 것이다.
갑오징어는 생각보다 질기다. 그 맛은 우리네의 그것과 별차이 없고, 그저 평범한 오징어의 맛이다. 이름도 모르는 바다가재 같은 놈은 제법 맛난다. 쫄깃함 보다는 고소함이 먼저이고, 뒤 맛이 달다. 껍데기의 육수까지 쪽쪽빠라먹을 정도로 달달한 맛이 꽤 기분 좋다. 기름에 튀겨진 새우는 껍데기 까는데 쉬워 좋고, 고소함이 잔득 베이고, 바다의 향이 그대로 들었다. 잘 튀겨진 껍질은 그대로 씹어도 좋다. 처음 보는 게들은 우리네의 그것과 같다. 다만 작은 놈들은 베트남에만 나는 토종 게들이라 하는데, 먹어본 분은 니맛내맛이란다. 텅빈맛, 이걸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암튼 제맛은 아닐테고 게의 탈을 쓴 무다.
이웃님의 다금바리 한점을 맛본다. 싱싱함이야 그대로라서 좋고, 살짝 단맛이 도는 것이 쫄깃하다. 가짜든 진짜든 연연하기 시작하면 입맛은 이미 물건너 간다. 먹을 때는 말 없이가 최고다. 최고의 풍경과 멋진 한사이 벌어진 식탁앞에 한잔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주문을 하니 참이슬이 있단다. 관세딱지가 떡하니 붙은 참이슬을 만나니 그도 참 반갑고 신기하다. 그 맛이야 어디가지 않는다.
갑오징어 한점에 한잔 캬~!, 새우 한마리에 한잔 캬캬~!, 다금바리회에 또 한잔이다. 캬캬캬~!
그렇게 옵션으로 선택한 음식이 텅빈 접시를 남길 즈음이면 선상에서의 준비된 식사가 나온다.
감자튀김과 새우튀김, 두부요리와 듣보잡 생선 튀김이 자리를 한다. 전병과 비스무리한 것이 나오니 이것 역시도 튀김이다. 그리고 베트남의 알랑미와 매운탕을 내어온다.
모두가 기름에 튀긴 음식들이다. 하노이의 지리적 특성상 기름진 음식을 선호한다지만, 이거야 원..밥빼곤 모두가 튀김들이니 우리네 김치가 어찌 안그리울수 있겠는가, 준비해간 김치와 고추장을 버스에 두고 온 어리석은 짓을 벌인 길손의 머리를 쥐어 박는다. 눈으로 일단 감상을 해주고, 이제 식사를 한다. 보이는 것처럼 느끼하거지 않다. 바삭한 것이 먹기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 감자튀김과 새우튀김은 기름기 쫙 바져 고소하다. 촉촉한 두부요리, 요거 인기 많다.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다. 살짝 매우면서 달달하니 밑반찬으로 제법이다. 전병 비스무리한 그것은 원래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바삭함것을 넘어서 딱딱하다. 안에는 잡채등의 야채가 들어 있어 부드러우나 겉의 딱딱함이 그 부드러움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밥, 알랑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는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같다. 다만, 현지에서 나는 쌀로 바로 밥을 지은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예전 우리나라에 알랑미가 들어 왔을때 베트남에서 대한민국까지 뱃길에서 온도와 시간을 맞추질 못하여 낱알이 상하고 변해버려 대국민 손가락질을 받던 그 쌀과는 다르다. 다만, 찰지고 기름지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그저 편히 먹을 수 있을 정도라 보면 되겠다.
이어 나온 매운탕, 이게 진국이다! 베트남에서 나는 매운 고추와 고추가루를 사용한 매운탕은 그 얼큰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끌리는 맛이다. 시원하고 얼큰하며, 조금전에 들었던 참이슬의 뒤끝까지 말끔히 가셔주는 개운함이 있다. 너무 맛있고, 길손의 입맛에도 너무 잘 맞는다. 그것 하나로만도 밥 세공기는 뚝딱이다.
기분 좋은 식사에 기분좋은 풍경이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십고, 오수한잠 즐기고 싶건만, 눈에 드는 풍경은 잠시도 눈을 붙일 수 없게 만든다. 이런것을 두고 신선놀음이라 할수 있겠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작한 하롱베이의 여행, 이제 그 마지막 여정으로 향한다.
수상가옥이 몰려있는 하롱베이
수산물시장이다.
물건을 고르고 나면 범선의 선장이 요리를 해준다.
점심식사가지 마치고 나면 하롱베이의 여정은 막바지로 향한다.
띠톱섬의 전망대에 올라 하롱베이의 진경을 감상하고, 지금껏 사람이 밟지 않은 미지의 마위섬들이 숨어 있는 섬, 야생원숭이들의 천국으로 물갈을 재촉한다.
- 다음에 계속..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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