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의 한떨기 백합 "넌 감동이었어" 《전북 부안 백합죽》부안이 있다.
백 가지 천 가지 여행지에 대한 찬사보다 이 한마디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부안여행은 언제
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꽁꽁 숨겨둔 상처까지 헤집고 파고드는 변산의 찹찹한 바람, 빛의 화가 모네도 흉내낼 수 없는 격포항
의 홍시 빛깔 노을,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달빛에 반해 뛰어들었다는 채석강, 전나무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불자(佛子)가 되는 듯한 천년고찰 내소사…. 이 모든 부안 동상이몽 여행을 이상동몽(同床異
夢)으로 만들어 주는 메신저가 있다.
부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아픈 마음까지 낫게 해줄 것 같은 백합죽과 바지락죽, 그리고 갑
옷을 입어 속살 오동통한 갑오징어구이가 만추의 11월 여행자를 부른다.
| 부안의 너른 갯벌에서 자라는 백합조개, 백합죽은 이렇다할 양념없이도 담백한 맛이 난다. |
해질녘 격포항.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시선이 바다가 아닌 하늘을 향한다. 노을 때문이다. 지구별 어느 곳이든 뜨
고 지는 해가 무어 그리 특별할 것이 있겠냐마는 이곳만큼은 다르다. 처연해서 아름답고, 대비되는 남
색바다는 주홍색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해를 삼킨 바다가 어찌할 바 없이 빛나고 있을 즈음 강태공은 낚싯대를 거뒀다. 기다렸던 기자,“뭣 좀
잡으셨어요?” “쬐맨 한~거, 놀래미랑 우럭이랑 이런 거 쪼끄만 거 좀 잡았지” 격포항 노을이 자취를
감추자 강태공도 자리를 떴다. 매서워진 바람에 우럭매운탕이라도 드시려나 했더니 백합죽을 먹으러 가
는 길이란다.
넓디넓은 갯벌이 낳은 백합조개, 명품 "죽"이 되다 |
| 백합조개는 회도 맛있지만 죽을 최고로 친다. |
부안의 백합죽은 맛있다. 밋밋한 표현이지만 “맛있다”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 대단한 양
념을 하지 않아도 백합이 가진 특유의 담백함이 백합죽이란 걸출한 메뉴를 탄생시켰다. 그래서 한번이
라도 맛본 사람은 백합죽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찬바람이 불 때 처음 맛봤다면 찬바람이 불때마다, 아
플 때 맛봤다면, 아플 때마다 떠오를 게 분명하다.
백합에는 30여 가지의 영양소와 다량의 철분함량으로 여성들의 빈혈과 숙취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맛
과 영양을 고루 갖춘 덕에 부안의 백합은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올려졌을 정도로 유명했다. 백합은
구이나, 회로 먹기도 하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인 죽이 가장 맛이 좋다.부안 채석강 부근 해변촌이란 식
당에서 백합죽을 마주했다. |
| 구이라고 이름붙었지만 사실은 솥에 쪄먹는다. | “음~”허밍같은 감탄사가 흐른다.
진한 담백함 뒤에 씁쓸한 뒷맛과 고소함이 동시
에 느껴진다. 맛처럼 빛깔도 노랗다. 유난히 담
백한 백합죽이 탄생한 주방으로 갔다. 주방아주
머니,“녹두도 넣고, 대추도 넣고, 야채도 넣고,
백합을 그냥 썰어 넣고 끓여. 별로 특별한 건 없
는데?”
특별할 게 없다지만, 백합죽의 맛만큼은 특별하
다. 백합 본연의 맛이 양념이자 비법이다. 혀끝
에 착착 감기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마음의 병
까지 낫게 해 줄 것만 같다.
백합죽과 함께 백합구이를 맛볼 기회가 주어졌다.
은박지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오른다. 은박지를 들춰내자 백합조개가 기다렸다는듯 "툭"하고 뚜껑을 연
다. 잘익은 백합조개 속살이 드러났다. 자작한 국물도 함께다. 해변촌 김달순 대표는“백합구이는 이렇
게먹는 것”이라며 손수 시범을 보였다.
"은박지를 까고 조개에 있는 국물을 그릇에 모두 모아서 드세요. 좀 짠 듯해도 이게 진짜 영양가 있는
거예요." 구이라곤 하지만 실제론 찌기 때문에 국물이 생기는 된 것. 조개살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
도 맛있지만, 쫄깃쫄깃하고 짭쪼롬한 맛을 느끼기에는 그냥 먹어도 좋다. |
| 4~5월에 주로 잡히는 갑오징어는 변산반도에서 많이 난다. 구이는 살점이 많고 질기지 않아 먹기 좋다. |
부안에는 백합죽 외에도 철철이 유명한 음식들이 많다. 갑오징어구이도 그들 중 하나.
4~5월에 주로 잡히는 갑오징어는 변산반도 주변해안에서 나기 때문에 신선한 횟감으로도 인기가 좋다.
하지만 통통한 살점에 칼집을 내고 돌판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를 들어가며 먹는 갑오징어구이만큼
은 아니다.
갑옷을 입은 듯한 오통통한 갑오징어의 몸통에 칼집을 내고 굽기 시작하면 몸이 둥글게 말리고 칼집 낸
부분은 더욱 봉긋봉긋 해 진다. 오징어 특유의 질겅거림이 오래지 않아 오징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게도 권할만 하다.쫄깃하고 매콤한 양념에 양파, 고추, 버섯 등이 더해져 밥반찬, 안주로도 손색 없다.
부안여행의 정석 |
| | 격포항 | 채석강 | 작지도 크지도 않은 격포항은 위도, 고군산군도 등 서해안 도서과 연계된 해안교통의 중심지다.
특히 주변의 채석강, 수성당,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등의 관광지가 있어 부안여행에서 꼭 경유하게 되
는 곳이다. 사시사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격포항의 매력 중 하나.주꾸미, 갑오징어, 꽃
게, 아구, 우럭, 노래미, 광어, 전어, 백합, 바지락 등의 수산물이 많이 나오며 그에 맞게 횟집과 음식
점들이 줄지어 있다.
머리카락까지 쭈뼛한 「격포항」의 노을 빛,
이태백이 달 따러 뛰어 들었다는 「채석강」
채석강은 얼핏 강 이름 같지만, 서쪽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칭하는 이름이다. 중국의 채석
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불리게 된 것. 채석강을 두고“책을 쌓아 놓은 듯하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실제 편마암과 화강암층의 두께는 2~3mm에 불과하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해식
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간조 때 해식 동굴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계룡시노인회에서 왔다는 할아버지 한분은“이번이 세 번짼데 여기는 볼 때 마
다 다른 거 같아. 자연이란 게 참 신기해요"라며 채석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부안여행의 고전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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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를 얘기할 때면 으레 전나무 길 얘기를 하
게 된다.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약 600m가량 이
어진 내소사 전나무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150년 된 전나무 500그루 가량이 길을 이루고 있
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선 단풍나무 길이
조성돼 있어 가을이면 예쁜 풍경을 만든다.
백제무왕 34년(633)두타스님이 절을 세워큰 절은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 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다.잘 보존된 봉래루화장실 등
옛 건축물과 근래에 신축한 무설당, 진화사, 범
종각 등의 건축물이 조화롭게 잘 자리잡고 있다.
그 때 그 장면 「부안영상테마파크」 |
부안영상테마파크에 들어서면 테마파크란 단어 대
신‘민속촌’이란 글귀를 만나게 된다. 영상전문
촬영단지인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건립했기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총4만5천 평 규모의 테마파크는 담장의 작은 무늬
하나까지 경복궁을 빼다 박은 경복궁 세트를 비롯
해 양반촌, 평민촌, 저자거리, 연못, 성곽등을 둘
러 볼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영화 <왕의 남자> <황
진이> 등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심심찮게
방송이나 영화의 촬영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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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사색과 산책 「금구원조각공원」
격포항 과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거의 격포에 이를 즈음, 마포마을
지나다 보면 언뜻 언뜻 거대한 여체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조각
상을 향하다 보면 대나무로 울타리를 친 금구원 조각공원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우선 공원측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금구원조각전시
관(조각공원)은 조각공원의 한국 효시입니다. 또 금구원 조각공원
천문대는 개인 천문대 한국 제 1호(1991)입니다…”
금구원조각공원은 엄밀히 조각가 김오성의 야외 조각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전시관이라곤 하지,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아
공원이란 설명이 더욱 어울리는 곳이다.
▷금구원 조각공원 자세히 보기
<여행정보>
◇자가운전
서울: 서해안고속도로→부안IC, 줄포IC→부안
부산: 남해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정읍IC 신태인IC→부안
◇대중교통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안까지 첫차는 6시50분, 막차는 7시 30분까지 하루 16회 운행한다. 3시간30
분 가량 소요된다. 요금은 12,9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부안행 버스는 하루 5회 운행하며 첫
차는 7시40분, 막차는 오후 5시 40분에 있다.
◇먹을 곳
☏격포채석강 횟집 063-581-8818 ☏변산반도횟집 063-581-8888 ☏군산식당 063-583-3234
☏해변촌 063-581-5740
◇묵을 곳
☏ 채석강 리조트 063-583-1234, 584-8096 ☏ S모텔 063-582-3812 ☏ 채석강 그랜드모텔 582-0307
☏ 격포해수탕여관 581-0840
≪부안시 추천 1박2일 여행≫
◎첫째날
부안IC→석불산 영상랜드(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부안댐 →새만금전시관 →수성당 →적벽강 →채석강
→전라좌수영 세트장(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 →격포항
◎둘째날
위도 →내소사 →곰소항 →부안자연생태공원→줄포IC
≪영상테마코스≫
부안IC→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석불산 영상랜드, 전라좌수영세트장)→영화 <왕의 남자>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 )→대장금→다모(내소사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부안자연생태공원)→줄포IC
≪문의≫
♧부안군 자세히 보기 클릭!
♧부안관광안내소 063-580-4434 ♧국립공원관리공단 변산반도 사무소 063-582-7808
♧전국어디서나 24시간 관광안내전화 ☏일반전화: 1330 / 휴대폰 02-1330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pen7355@naver.com)
사진기자 김지호(bwstudio@mail.knto.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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