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좋은..

[스크랩] 배숙으로 감기 물리치세요

이혁주기자 2008. 1. 15. 11:39

 

엄마만의 신토불이 감기 퇴치 秘法.

 

 

농림부 대학생 기자 이아름

 

 

콜록 콜록. 따끔 따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못해 추운 요즘 뜬금없이 찾아와서는 나가지도 않는 불청객 감기

목이 조금씩 따끔거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콜록 콜록 기침에 눈이 따가워져 오고 몸에서 열이 났다.

몸이 심하게 아프지 않지만,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감기에 가을의 시작은 언제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가끔은 감기가 낫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매시간마다 이마를 만져보면서 열이 내려갔는지 확인하던 엄마의 따뜻한 손길.

학원 가지 말고 따뜻한 방 안에 누워서 한 숨 푹 자라면서 걱정해주던 목소리.

그리고 가을 햇살 가득 머금은 햇배를 꿀과 함께 푹 삶아서 만들어주던 달콤한 배숙이 너무 맛있었기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혼자 생활하게된 지금,

시나브로 찾아온 감기를 이겨내고자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배숙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엄마가 해 주셨던 그 아련한 맛을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엄마 생각하면서 배숙 만들기

 

 

준비물 : 햇배 1개. 생강 조금. 꿀 2큰술. 통후추 조금. 생수

 

 1. 잘 익은 햇배를 8쪽으로 잘 잘라준다. 씨 부분의 시큼한 부분은 잘라낸다.   생강을 얇게 저며서 물에 씻어 준비한다.

    ( 엄마가 자른 것은 8쪽의 크기가 똑같았는데, 내가 자르니 크기가 제각각이구나. )

   

 

 

   

 2. 통후추를 배에 3개씩 박아준다. ( 4개, 5개도 박아봤는데, 역시 3개가 여백의 미도 있고, 가장 예쁘군. )

   TIP : 삶을 때 통후추가 빠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젓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는 센스

 

 여기서 잠깐.

 왜 엄마는 감기에 배숙을 만들어 주셨을까?

 

배는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모두 사용되어 왔다.

폐를 보호하고 기침과 열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유명하며, 소화촉진과 변비에도 좋으며 이뇨작용에도 탁월하다 한다.

염증으로 인해 목에 통증이 있고 열이 날 때, 기침과 가래에는 배즙을 먹거나 따뜻한 배숙을 만들어 먹으면 증세가 호전된다 한다.

이 밖에도 과음한 후에 먹는 배는 알코올을 중화시켜 좋다.

하지만 배는 찬 성질의 식품이므로 몸에 한기가 있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 임산부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하니 명심해야지.

 

 

 

 3. 냄비에 물을 넣고 생강을 넣은 뒤 끓인다. 끓으면 불을 줄여서 10분정도 더 끓인 후 생강을 꺼낸다.

 

 

 

 4. 생강을 꺼낸 물에 꿀 2큰술과 배를 넣어서 40-50분 정도 끓여준다.

   ( 꿀 1큰술에 설탕을 넣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엄마는 항상 꿀을 조금 더 넣어서 뭉근히 끓여주셨지. )  

 

 

 짜잔. 드디어 배숙 완성.

조리법이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 먹기 전에 후추는 모두 빼주고.

음. 맛있다~ 엄마가 만들어주던 것보다는 2% 부족한 맛이지만. 그래도 첫 작품인데 이 정도면 성공.

 

몸이 차기에 차가운 음식을 많이 못 먹는 딸을 위해 평소에도 정성들여 배숙을 끓여주던 엄마.

약을 먹이기보다는 우선 우리 땅에 나는 먹거리로 감기를 다스렸던 엄마는 역시 지혜로우시다.

 

 

 

" 깻잎이 감기에 좋다구? "

 

한 가지 더.

엄마는 내가 감기에 걸렸다 싶으시면 앞마당에서 깻잎을 뜯어다가 깨끗하게 씻어 쌈장과 함께 밥상에 올리셨다.

삼겹살과 함께 먹을 때도 상추가 아닌 깻잎과 먹으라고 항상 강조하셨다.

 

" 엄마. 깻잎이 감기에 좋아? "

" 그렇다고 하더라. 이 깻잎에 비타민C가 그렇게 많이 함유되어 있다던데. 그러니 상추말고 깻잎이랑 쌈 싸먹어. "  

 

 

 <앞마당에 깻잎의 향긋한 내음이 가득하다. 너 참 향긋하다>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 상식.

비타민 C는 백혈구 활성을 강화하여 바이러스 감염을 줄어주며, 저항력을 길러주어 몸이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

향긋한 깻잎에는 100g당 46mg의 비타민 C가 가득 들어있다는 것!

하지만 비타민C는 파괴되기가 쉬우니,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탕이나 찌개에 넣을 때는 먹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들깻잎은 콧물과 코막힘에도 좋다는 사실.

일본 테이쿄대학 의화학부의 우에다 교수팀의 연구 결과 들깻잎에는 항염,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루테올린이 들어있음이 밝혀졌다.

일본 건강생물과학연구소의 산본기 교수팀 연구에서는 들깻잎의 로스마리닉산이 항알레르기 효과에 탁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들깻잎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감기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킴이 입증. 이제는 콧물감기 걸리면 깻잎부터 사러 나가야지.

 

 

 아침밥만 든든히 먹어도 감기 예방

 

아침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의 경우 보통 사람보다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한다.

영양 불균형으로 면역 체계와 바이러스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져버리는 것이다. 바쁜 아침 밥먹기 귀찮아서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꼬박 꼬박 챙겨먹어야지. 내가 내 몸을 지켜야지, 누가 지켜주겠어. 

 

아침, 저녁으로 갈수록 커지는 일교차로 아직도 코가 찡찡하다.

오늘 만든 배숙 꾸준히 먹고, 깻잎도 사서 불고기 만들어서 같이 쌈싸먹어서 감기쯤은 털털 털어버려야지.

 

어렸을 적 엄마가 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우리 먹거리로 감기를 치료해주었던 것처럼, 나도 우리 농산물 먹고 감기 물리쳐야겠다.

 

 

감기야. 신토불이 나간다. 어여 물럿거라

출처 : 다복하게 살아다오 내사랑아
글쓴이 : 겐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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