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돌아 다닌 이바구들

송도삼절을 만나러 가다. 박연 #1

이혁주기자 2008. 10. 29. 11:01

송도삼절의 박연폭포 가는길, #1

경기도 개성시 산성리 

 

 

을 추듯, 위태위태하도록 작은 길을 버스는 유유히 익숙한듯이 빠른 속도를 냅니다.

마치 아흔아홉구비길을 겁없이 마구 밟아대는 듯합니다. 가고 있는 버스들을 제외 하고는 차도 민간인도 없습니다.

그저 잠시 갑자기 나타나 선 북측의 군인이 대장군의 장승 모냥 꿈적도 안하고 서 있는 모습일뿐입니다.

민둥산의 모양을 띠는 야산들의 스침에 기분이 우울해질 무렵이면 북한군인 두명이 지키고 선 작은 초소를 넘자마자 바로 박연폭포 주차장입니다. 300여명의 내 외국인이 한꺼번에 이동하니 그 사람구경이 장난이 아니고, 사진 촬영의 제한,

이리저리 홀로 뛰어 다녀야 하는데 내준 길만을 통해야 하는 갑갑함은 이래저래 길손에게는 고역으로 다가옵니다.

허나 어찌 하겠습니까?

은 민족이라도 지금으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남이라는 것을, 아니 오히려 적으로 간주되지 않음이 희한할뿐이지요.

그렇게 도착한 개성여행의 첫 일정인 박연폭포입니다.

 

유 서경덕과 명기 황진이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유명한 박연폭포는

개성시내의 북쪽으로 16km떨어진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의 암벽에 걸친 폭포로 높이는 37m, 폭은 1.7m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폭포로도 불리우며, 폭포위에는 대승산성이 10km를 에워 쌓고  있어 산성폭포로도 불리우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 38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송도란 개성의 옛 이름입니다.

 

착한 주차장에서 잘 닦여진 아스팔트의 길을 따라 걷습니다.

가을, 지금 이곳역시 가을의 빛으로 변하고자 숲은 요동을 치고 있는듯 합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홍엽의 모습에 길게 늘어선 나무들의 모습에 연신 셔터를 눌러 댑니다. 가을의 빛을 잔뜩 머금은 그 길에서 잠시 북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산하, 산천이 틀림 없음을 사진을 담고 마음에 담을수록 더 다가옵니다. 많이도 익숙한 풍경의 그 모습인것입니다.

다만, 다르다면 내준길 외에는 사람의 발길 흔적이 없습니다. 바로 옆의 나무숲길도 발자국 하나 없는 원시림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깊도록 푹신하게 쌓인 낙엽의 모습이 오히려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개성을 나서 여적 지나온 그 산과 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곳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것은 관광객도 아니고, 북측군인도 아니고.. 오로지 떨어지는 낙엽뿐입니다.

길, 그저 소담하고 아름답기만 한 박연폭포 가는길입니다.

 

 

 

 

 

 

 

 

 

 

 

 

[박연폭포에 서다] 더보기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 길손旅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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