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겨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길떠난지 좀 지난 늦은 어느날 찾아간 주왕산은 한마디로 멋지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광을 자랑스레 보여줬다.여즉 남아있는 늦 단풍도 곱고 주왕계곡의 맑은물과 기암
들도 눈을 황홀하게 해준다.주왕산단풍이 곱다는건 사실이였다.가을끝자락인데도 이 정도이니 제철단풍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조금은 이른시각이라 함께 같은 산길을 걷는이들도 많치않다. 주차장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가는길은 다른산들과 유원지 관광지들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굳이 꼽아본다면 청송사과
를 이용해서 담궜다는 사과막걸리와 홍두께로 밀가루반죽을 밀고계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안주하라고 부쳐놓은 꽃부침게가 예뿌다.
▲주왕산에 가면 누구나 볼수밖에 없는 기암(旗巖)이다.주왕이 대장기를 세웠다해서 기암이라고 부른다.
주왕산(周王山)은 국립공원중 면적이 가장작은 산인데도 1976년에 지정될수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이한 풍광이 많아서였다는 말이있다.해발720m로 그다지 높지는않치만 태행산(933m) 대둔산(875m) 명동재
(875m) 왕거암(907m)등 해발8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둘러있어 산들로 병풍을 친듯하다해서 석병산(石屛山)
이라고 불렸다.
중국 당나라때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장사 백여명을 데리고 장안을 치려다 페하여
마지막으로 숨어든곳이 이곳 주왕산이다.당나라에서는 신라왕에게 주도를 잡아달라 부탁했고 신라왕은
마일성 5형제를 보내 주왕을 쳤다.주왕은 마장군 5형제를 피해있으면서 굴입구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려다가 마장군이 쏜 화살과 철퇴에 맞아죽었다는 주왕굴이있고 주왕이 흘린피가 계곡을 따라 주왕계곡
으로 스며들면서 피어난꽃이 수달래라고 한다.주요명소로는 신라문무왕때 창건한 대전사와 주왕의 딸 백련
공주의 이름을딴 백련암,청학과 백학이 둥지를틀고 살았다는 학소대,앞으로 넘어질듯 솟아오른 급수대,주왕
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뤘다는 기암,주왕이 숨어살다 죽었다는 주왕굴,주왕암등의 많은 명소가있다.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7년에는 국민관광지로 2003년 10월에는 명승 재11호로 지정받았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있는 풍경들이다.주차장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올라가는길은 식당등 상가들이 구성되어있다.
이른시각인지 내려오는관광객이없어 한가롭다.이곳에서 파는 막걸리는 조금은 색다르다.막걸리에 사과를 비롯한
여러가지 약초를 넣어 잔술로 파는데 한잔에 천원받는다.안주로 부침개를 파는데 개중에는 먹기가 아까울정도의
부침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인두로 그림을 나무에 파는 점포와 손님께 낼 밀가루반죽을 홍두깨로 미는광경들이
색다른느낌이다.국립공원은 무료입장이지만 주왕산 입구의 대전사때문에 28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야한다.
대전사(大典寺)는 신라문무왕12년(672)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태조2년(919) 눌옹스님이
이곳에서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최치원,나옹화상,도선국사,보조국사,무학대사,
서거정,김종직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훈련시킨곳이기도 하다.
▲주왕계곡 입구에서 100여 미터 위쪽에 있으며 바위를 등지고 다리가랭이사이로 돌을던져 바위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다.
▲선덕왕이 후손이없어 김주원이 38대왕으로 추대되었지만 김경신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주왕산으로 들어
와서 대궐을 짓고살았는데 당시 산위에는 샘이없어 계곡의물을 퍼올려 식수를사용했다는데서 급수대라
고 이름한다.
▲ 생김새가 떡을찌는 시루와같다고해서 시루봉이라는 이름을 갖고있다.측면에서보면 사람의 얼굴과같은
형상이다.옛날 어느겨울에 한 도사가 이곳에서 도를 딱을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줬다는 전설이있다.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솟은 절벽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살았다는 학소대
▲용추폭포
▲절구폭포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용연폭포가 나오지만 곧장가면 내원마을이나,금은광이 방면으로 가게되니
조심해야한다.
↕용연폭포는 주왕산 국립공원 폭포가운데 가장 크고 웅장한 폭포로서 물이 두줄기로 떨어진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용연폭포에서 하산을 한다.↕
올라갈때는 학소대 방면으로 해서 용연폭포까지 바로 올라갔다.내려올때는 학소교를 건너 주왕암과 주왕굴을 보기
위해 망월대로 가는 왼쪽으로 길을 꺽었다.
▲망월대.주왕굴로 가는 이길에는 단풍이 많이 남아있다.
▲급수대 주상절리
▲망월대에서 바라본 연화봉과 병풍바위
▲주왕암의 가학루
주왕암은 눌옹(訥翁)이 919년 대전사와 함께 창건했다는 설과 통일신라때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설이 있다.16나한이
봉안되어있는 나한전과 중층누각인 가학루,요사채,칠성각,산신각이있으며 나한전의 후불탱화는 경북문화재 자료 제4
70호로 지정되어있다.이 암자에서 200여m 떨어진곳에 주왕굴이 있다.
▲주왕이 은거했다는 주왕굴이다.이 굴옆으로 떨어지는 물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
info 설악산,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巖山)중 하나이며 명승 제11호인 주왕계곡의
가을단풍은 설악산,내장산의 단풍과 함께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따라서 단풍
철에는 하루전에 청송에서 1박을 하고 새벽시간대에 주산지를 다녀와서 가능한 한 오전
중에 입산할것을 권한다.오후에는 부딫쳐 걷기도 힘들다.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음식
점,주차장·상가 등 위락·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서울에서 주왕산까지 버스가 운행
되며,안동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주왕산까지 직행 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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